여름이 다가오면서 호텔업계가 올해도 잇따라 고급 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호텔 빙수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애플망고빙수’는 망고나 팥, 우유 등 원재료 가격 인상 여파로 가격이 최고 9만 원으로 치솟았다.
2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이번 주부터 애플망고빙수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8만8000원으로, 지난해(6만 원) 대비 47%가량 올랐다. 다른 호텔도 빙수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호텔신라의 제주산 애플망고빙수 가격은 8만3000원으로, 지난해 6만4000원에서 약 30% 올랐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망고빙수는 지난해 4만8000원에서 올해 5만7000원으로, 그랜드하얏트 망고빙수는 4만2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각각 올랐다.
호텔들은 매년 빙수 가격을 평균 10% 안팎으로 인상해왔지만, 올해는 인상 폭이 더 커졌다. 일부 소비자들은 “올라도 너무 올랐다” “차라리 집에서 해먹는 게 낫겠다”는 등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망고빙수는 원가가 판매가의 60% 이상일 정도로 원재료 비중이 크다”며 “원재료 가격이 올라 불가피하게 가격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망고빙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망고 수입량과 가격도 증가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망고 수입액은 9527만 달러로, 지난해 6524만 달러보다 50% 가까이 급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수입산 망고 가격은 평균 4만7380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뛰었다.